연구원 소식

제목 판문점 선언과 남북공동 문화재 발굴조사
관리자 2018-06-04 조회 487

1503965672

↑↑ 조수현
(재)한반도문화재연구원장 문학박사(고고학)ⓒ

남북 간 화해 분위기 조성되면
가장 먼저 스포츠, 문화 교류 추진
문화 분야 교류 더욱 활성화해
해외 문화재 환수 공동 추진하길

 

얼마 전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개최됐다. 이를 계기로 2016년 북한 핵실험 이후, 남북 간 단절국면에서 화해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렇게 화해국면이 오면 제일 먼저 이뤄지는 상호교류는 스포츠와 문화예술 분야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이산가족 상봉, 남북 연결철도 개통, 개성공단 재개 등에 대한 내용도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다. 실제로 남북정상회담 직후, 스포츠(탁구) 분야에서 남북단일팀이 구성되기도 했고, 정상회담이 이뤄지기 직전에는 남북 가수들이 서울과 평양에서 예술공연을 합동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물론,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이 한반도기를 들고 개회식에 함께 등장했고, 여자아이스하키팀이 단일팀으로 출전해 남북이 열띤 응원을 하기도 했다. 아마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화해 기류가 서서히 이뤄지고 있었던 것 같다.
특히 문화재 교류에 있어서는 북한 핵실험이 있었던 2016년 이전까지만 해도 남북공동발굴조사는 무려 10년 넘게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었다. 이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의 결과에 기인한 것이다.
처음으로 남북공동 문화재 발굴조사가 정부 주도로 이뤄진 곳은 북한 개성공업지구다. 전체 공단 예정부지 2천만평 중 공장구역인 100만평 내 약 10만평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가 2004년 4월20일부터 7월 31일까지 이뤄졌다. 이 조사에서는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구(수천점의 유물)가 조사됐다. 물론 이보다 이른 시기에 한국전쟁 당시 크게 훼손된 금강산 신계사를 복원하기 위해 남북한 불교계를 중심으로 남북공동발굴조사가 이뤄진 바가 있다. 하지만 이 조사는 어디까지나 민간 차원(불교계)의 교류 성격이 더 강했다. 금강산 신계사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남북공동 발굴조사과 복원까지 이어졌고. 2012년 8월에는 금강산 신계사 복원 5주년을 기념해 불교계에서 남북 합동법회까지 개최했다.
이후 본격적인 남북공동발굴조사는 2006년 남측 남북역사학자협의회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간 합의를 통해 고려 황궁 개성 ‘만월대(滿月臺)’에 대한 지속적인 연차발굴조사가 시작되면서부터다. 개성 만월대는 470년간 통일왕조 고려의 수도인 개성 송악산 남쪽 기슭의 고려 황궁을 말한다. 만월대는 고려 황제와 왕조를 상징하는 정궁이다. 1361년 홍건적 침입으로 소실됐고, 조선 건국과 함께 ‘만월대(滿月臺)’라는 이름의 고려 황궁의 궁터만 남았다.
이 만월대에 대한 조사는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남북공동으로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조사과정에서 고려시대 금속활자 7점을 발견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고, 이러한 성과로 인해 2013년에는 만월대를 포함한 개성역사지구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최근에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광복 70주년을 맞아 ‘개성 고려 궁성 만월대’ 발굴성과에 대한 특별전시를 개최하기도 했다.
근래 들어 예전처럼 남북 간 화해 분위기가 다시 고조됨에 따라 남북 간 문화교류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언론에서는 2016년에 중단된 개성 만월대에 대한 남북공동발굴조사 재개와 함께 DMZ에 있는 강원도 ‘궁예 도성’ 공동발굴조사 및 크낙새ㆍ장수하늘소 등 멸종위기 천연기념물에 관한 공동연구 등도 추진할 계획으로 보도하고 있다.
또한 남북 간 문화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면 2015년 ‘평양 율리사지 석탑’ 등 해외문화재 반환운동처럼 남북한이 공동으로 협력해 해외문화재 환수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 지역에서도 양산 부부총에서 출토된 금동관 등 중요 유물이 일본 동경박물관에 아직 보관돼 있다. 물론 양산시립박물관에서 일부 유물을 대여해 ‘양산 부부총 특별전시’를 개최한 적도 있다. 그러나 아직도 금동관 등은 반환받지 못한 채 여전히 그 소유권은 일본이 가지고 있다. 차후 남북 간 문화교류가 활발해지고 더욱 국력이 신장된다면 반드시 우리 지역으로 환수해야 한다. 그 날이 오기를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염원한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 mail@ysnews.co.kr입력 : 2018년 05월 21일